영국의 경제학자이자 통계학자인 로버트 기펜이 처음 지적한 재화의 형태이다. 아일랜드에 대기근이 들었을 때 주식인 감자의 가격이 상승함에도 오히려 소비가 줄지 않고 늘어난 현상을 ‘기펜의 역설Giffen's paradox’ 이라고 정의했다.
일반적으로 기펜재는 대체 효과와 소득 효과 중 전자가 후자를 능가할 때 발생한다.
쌀과 보리 중에서 소득이 증가할수록 쌀의 소비가 늘고, 보리의 소비가 줄어든다는 것이 일반적 논리다. 소득이 증가하면 경제가 호황이라는 의미이며, 상품의 가격도 증가하게 된다. 쌀과 보리 모두 수요와 공급에 대한 가격 탄력도의 차이가 있지만, 주식인 쌀의 가격이 보리의 가격보다 빠르게 상승할 것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소득 증가가 매우 한계적일 때, 즉 소득이 증가하더라도 쌀의 가격이 상승하는 것보다 속도가 느릴 때 사람들은 보리의 가격이 오르더라도 소비를 늘릴 수 있다. 그 이유는 사실상 쌀과 보리의 가격이 모두 오르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보리의 가격 상승이 낮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보리의 가격이 오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쌀로 대체하는 것이다.
베블렌재
기펜재와 반대의 경우도 있다.
가격이 내려가면 수요가 줄어들고 오히려 가격이 올라야 소비가 늘어나는 반(反)수요 법칙이 적용되는 재화를 ‘베블렌재 Veblen's goods' 즉 사치품 또는 명품이 이에 해당된다.
수천만 원대의 명품 핸드백이 짝퉁 핸드백의 가격 정도는 아니더라도 회사의 비공개 정보로 인해 급락했다고 가정해 보자. 그러면 당연히 수요가 줄어들 것이다. 명품은 가격이 비싸야 제가치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과시적 욕구와 같은 소비 심리적 현상을 지적한 미국의 사회학자이자 경제학자인 소스타인 베블렌의 이름을 따서 이를 ‘베블헨 효과 Veblen's effect' 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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