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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學 知] 셀트리온, '혼외자'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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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르는K 2023. 5. 28.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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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경영 복귀하자마자 혼외자 ‘논란’

혼외자, 2021년 7월 친생자 인지 청구 소송 제기

서 회장 측, 혼외자 친모 공갈 명예훼손 혐의 고소

 

내연녀 "두 딸이 상속 재산 나눠가질 수 있는 지위"를 주장했다. 이는 상속 · 승계 관련 경영권 분쟁 등 공적 문제까지 이어질 수도 있는 사안이다.

"개인의 잘못으로 회사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겠다."

"제 개인의 잘못에 대한 비난의 화살은 오로지 저에게만 겨누어 주었으면 한다."

"주주님들께서 부여한 소임을 끝까지 수행해 회사의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임직원들에게 질책의 시선이 돌아가지 않도록 주주 여러분들께 너그러운 마음으로 회사를 바라봐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

 

'혼외자 논란'의 중심에 선 셀트리온 최고 경영자로 복귀한 서정진이 셀트리온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혼외자들이 서정진의 호적에 올랐으며, 최근 셀트리온 계열사로 편입된 두 기업의 설립자가 혼외자들의 친모로 확인됐다. 혼외자 친모가 설립한 서원디앤디와 서린홀딩스는 셀트리온 그룹의 계열사가 됐다. 신규 계열사 추가 건에 대해 당시 그룹 측은 친인척이 운영하는 회사라고 밝혔었다.

 

서정진 아내 박경옥 씨는 셀트리온복지재단 이사장을 맡아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2019년 서정진이 다산경영상을 수상한 자리에서 "혼자 고군분투하는 남편의 모습을 지켜보며 존경심을 느꼈다."고 말하기도 했다.

셀트리온과 무관 [이미지=언스플래시]

불확실성의 시대이다 기업의 생존은 선택과 집중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최고경영자(CEO)의 역량이 기업의 희비와 직결되는 이유이다. CEO의 결정은 기업을 살리는 약이 될 수도, 기업을 죽이는 독이 될 수도 있다.

 

5천만 원으로 사업을 시작해 시가총액이 수십조원에 달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킨 경영인이 있다. ‘샐러리맨 신화라는 수식어도 이 경영인을 담기엔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한국 바이오산업의 역사를 새로 썼다는 말도 있다. 2021년엔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 오너들을 제치고 국내 최고 부자에 올라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경영 일선에 복귀했지만, 때아닌 '혼외자 논란'에 휩싸인 인물,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주인공이다.

 

서정진의 혼외자 2명은 2021 7월에 수원가정법원 성남지원에 친생자인지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같은 해 11월에 조정이 성립되면서 혼외자 2명이 친생자로 인정됐다. 서정진 측은 혼외자 2명이 소송을 내기 전부터 호적에 올리겠다는 문자와 내용증명 등을 혼외자의 친모에게 전했는데, 이를 친모가 거절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친모 측이 양육비 등을 명목으로 수백억원을 받았다고 한다. 이에 서정진 측은 친모를 공갈과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했다.

 

이번 논란이 불거지자 셀트리온 주변에서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서정진이 그룹의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2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했는데, 복귀하자마자 혼외자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주가 하락과 셀트리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졌고, 서정진은 지난 7 주주님들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사과문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최근 언론에 알려진 것이 모두 진실은 아닐지라도 과거의 어리석고 무모한 행동으로 여러분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큰 실망을 드렸습니다. 여러분들의 어떤 질책도 피하지 않고 겸허히 감수하겠습니다라고 자세를 낮췄다. 셀트리온 측은 서정진의 복귀에 대해 오너 차원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 결정이 필요하다는 현 경영진의 판단하에 서 회장이 주주와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 사내이사 겸 공동의장의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서정진이 걸어온 길을 보면 그의 경영 능력을 의심하는 사람도 많지 않을 것이다. 서정진은 국내 굴지의 바이오 기업을 만든 창업자이자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경영에 복귀했다.

 

과거에 기내 갑질 의혹이 제기되어 비판을 받은 적도 있다. 이제 거기다 '혼외자'  논란까지 더해져 셀트리온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CEO로서의 자질까지 의심받고 있다. 물론 도덕성으로 회사를 경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과연 능력과 경영 자질만으로 성공한 CEO가 될 수 있을까? 경영만 잘하면 회사 오너의 사생활은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는 자들도 있다.  한편에서는 건실한 이미지와 달리 부도덕한 행동을 했다고 충격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첩'이라는 혼외자 친모 명의의 석연찮은 계열사 설립 또한 서정진에 대한 신뢰도가 급격하게 추락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리더는 자신의 성공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남의 허물을 감싸줄 수 있는 포용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011년 3월 건국대 '미래를 준비하는 대학생을 위한 CEO 초청 특강'에서 서정진이 한 말이다.

 

현재 그가 과연 그때의 그 젊은 대학생들에게 모범이 되는, 존경받는 리더로 여기지고 있을까?

서정진이 이번 논란을 잠재울 정도로 경영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그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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