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SNS를 사용하면서 과다한 정보를 공유함에 따라 발생하는 피로감을 뜻하는 신조어다.
SNS 피로증후군을 느끼게 된 주요 원인은 '별다른 실속은 없는데, SNS 관리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많은 정보 때문에 피곤함을 느낀다',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모습만 골라서 자랑하듯 올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짜증 난다', '원하지 않는 사람들과의 관계 형성에 부담감을 느낀다' 등이 뒤를 이었다. '타인의 일상생활을 보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되는 것'도 SNS를 떠나가는 중요한 이유로 거론됐다.
SNS 이제 그만 눈뜬 Z세대
최근 미국과 영국 젊은 층 사이에서 ‘덤폰(바보폰, Dumb Phone)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스마트폰의 반대인 멍청이폰을 뜻하는 덤폰은 전화, 문자 메시지에 GPS, 음악 재생 등 기본 기능만 갖춘 구형 피처폰이다. 덤폰의 글로벌 시장 판매량은 2019년 4억대에서 2022년 10억대로 증가했다. 큰 비중을 차지하던 중동, 아프리카, 인도 시장 판매는 꾸준히 감소하는 반면 미국, 영국에서의 판매는 많아졌다. 노키아 피처폰을 생산하는 HMD글로벌은 단종된 2760V 플립 모델을 2021년 재출시했다. 라이트폰, 펑크트 등 단순한 디자인과 기능을 강조한 피처폰 스타트업도 등장했다.
피처폰의 귀환
시장에서 영원히 사라질 것 같았던 피처폰의 귀환을 주도한 것은 1990년대 중반 이후 출생한 Z세대다. 스마트폰과 함께 성장한 이들이 덤폰에 마음을 빼앗긴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레트로 트렌드의 연장으로 볼 수 있다. 20년, 30년 전 추억이 게임, 일회용 필름 카메라와 LP 음반 등 복고 제품의 유행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덤폰의 인기에는 젊은 층의 건강에 대한 우려도 영향을 미친다. 2022년 컨설팅 업체 맥킨지 조사 결과를 보면 소셜미디어 사용이 정신 건강을 해친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Z세대가 27%로 전 세대 중 가장 높다. 젊은 층 못지않게 소셜미디어 사용 시간이 긴 베이비부머의 경우 그 비중은 9%에 불과하다. 이런 현상은 소득 수준이 높은 국가일수록, 또 여성이 남성보다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한국에서도 2020년 기분장애 진료를 받은 여성 환자 6767만 명 중 20대가 16%로 30~40대보다 많았다. 가장 큰 원인이 SNS를 통해 남과 비교함으로써 자존감 저하, 우울증으로 확인됐다.
SNS의 폐단
소셜미디어는 시공간을 초월해 무한대의 연결을 지원하는 동시에 가까운 가족, 동료, 친구와의 의미 있는 관계를 훼손하는 필요악으로 여겨진다. 미국과 유럽 젊은 층 사이에서는 최근 디지털 디톡스, 안티 소셜미디어 움직임도 나타난다. 지나친 SNS 활동의 폐단을 깨달은 청년들이 스스로 PC,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 사용을 자제하기 시작한 것. 피로와 스트레스가 극심한 경우 계정을 삭제하거나 스마트폰을 처분하기도 한다. 포브스에 의하면 2020년 22개국 Z세대의 3분의 1이 지난 1년 동안 SNS 이용 시간을 줄였다. 17%는 소셜미디어 계정을 폐쇄했다.
카메라, 위치 추적, 금융 거래 등 스마트폰의 진화된 기술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 우려도 덤폰으로의 전환을 고려하게 만든다. 맞춤화된 광고, 콘텐츠가 편리함을 넘어 불쾌감을 주고 해킹의 두려움도 커졌기 때문이다. Z세대는 AI 기반 서비스 사용에 따른 리스크를 가장 잘 수용하는 동시에 개인정보와 사생활 침해에 가장 민감한 양면성을 보인다. 자신의 데이터가 안전하게 관리된다고 믿는 비중은 39%로 전 세대에서 가장 낮다.
'덤폰'으로 디지털 디톡스
덤폰으로 '디지털 디톡스'에 도전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디지털 디톡스는 전자기기 사용을 자제하는 기간을 말한다. 일부 Z세대가 스마트폰 스크린에 지친 탓에 정신건강을 위해 이를 줄이려는 노력이다. 과도한 디지털 노출이 집중력 저하와 불면증과 즉각적 대응에 대한 스트레스, 물리적인 사회생활 등에 문제가 됨을 인지하고 스스로 디지털 생활에 제한을 두고자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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