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진 이자율을 토대로 투자원금의 2배를 얻는 데 걸리는 기간을 손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숫자 72를 복리 이자율로 나누는 것인데, 이를 ‘72법칙’이라고 한다.
이자율이 12% 일 때 가지고 있는 원금이 2배가 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6년(72 ÷ 12)이 된다.
이 방법으로 현재의 인플레이션을 이용해 자산가치의 변화를 예측하거나 구매력을 계산할 수도 있는데, ‘72 ÷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실질 구매력이 50% 감소하는 데 거리는 기간을 나타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라고 가정할 때 향후 24년(72 ÷3%) 뒤 화폐가치는 지금보다 50% 수준으로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현재 한 달 생활비가 100만 원일 경우 24년에도 지금과 같은 수준의 생활을 위해서는 200만 원 정도가 필요하다.
현재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간 5%라고 하고, 개인 생활비로 300만 원을 쓴다고 가정할 때 14년 후부터는 600만 원의 수입을 얻거나 생활비를 50% 이상 삭감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후자의 방법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일반 샐러리맨의 경우 향후 14년 후면 은퇴할 상태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주식이나 부동산에 투자하는 이유는 예금이나 보험, 연금 같은 상품은 모두 물가 상승에 따른 자산가치 하락 가능성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비자물가 상승에 따른 유효 수요나 구매력 하락 위험에서 벗어나려면 시장금리 수준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주식이나 부동산에 일부 자산을 투자할 필요가 있다. 다만 역설적으로 원리금을 모두 잃을 가능성도 잠재되어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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