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뱅크(은행)는 이탈리아어 벤치를 뜻하는 방카(banca)에서 유래됐다. 중세유럽 무역시장에는 여러 나라에서 몰려온 상인들로 가득했다. 각 나라별로 화폐가 달라서 각 나라 화폐를 바꾸어 주는 ‘환전상’이 필요했다. 환전상들은 시장 한 쪽 구석 벤치에서 환전하는 일을 했다.
환전상 중에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온 비에리 메디치도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시장을 돌며 환전 업무를 익힌 비에리는 알아주는 환전상으로 성장했다. 그는 일개 상인의 집안에서 유럽 전역을 장악하는 메디치 가문을 만든 주인공이다.
세계 전역 성당에서 걷힌 헌금을 환전해야 했던 교황청의 환전 업무를 메디치가 독점하고 헌금을 보관하는 일까지 맡으면서 중세 유럽 최고의 금융가로 성장하게 된다. 메디치 가문은 비에리에 이어 조카 조반니 메디치, 그의 아들 코시모 메디치로 이어지면서 금융뿐 아니라 무역, 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성장시킨다.
금융업계 곳곳에는 아직도 중세 이탈리아의 흔적이 남아있다.
롬바드 스트리트(Lombard Street)
19세기 세계 금융의 중심지였던 런던의 금융가. 영국판 월스트리트라고 할 수 있다. ‘롬바드’는 이탈리아 북부를 근거지로 삼아왔던 민족의 이름이다. 중세 이탈리아의 상인들이 무역을 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런던을 찾았고 이탈리아 금융업자들도 이곳에 정착해 은행을 경영하기도 했다. 이것이 '롬바드 스트리트'의 시초가 됐다.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