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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 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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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르는K 2023. 12. 23.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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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 소비

미국 독립과 애국 소비 운동

2016년 치러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어 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렸다. 막말과 성추행 등 상식 밖의 차치하고 경제적 측면에서만 보더라도 트럼프가 내세우는 극단적 보호 무역주의는 전 세계적으로 큰 혼란과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자국 산업 보호, 이민자 배척, 교역 규제 등은 미국 역사에서 낯설지 않은 움직임이다. 애초 미국의 탄생은 애국주의적 경제운동에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은 20세기에만도 두어 차례의 굵직한 애국소비 캠페인을 경험한 바 있다.

미국 독립 운동

미국의 독립을 촉발한 발화점으로 흔히 1773년 보스턴 차 사건을 꼽는다. 그런데 실제로 미국 독립의 단초는 176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765년 영국이 북아메리카 식민지에 인지조례 Stamp Act를 선포하며 각종 서류와 인쇄물에 인지를 붙일 것을 요구했다. 인지세는 본국 영국에서 이미 시행되고 있던 과세였지만 북아메리카 식민지에 부과한 최초의 직접세라는 점과 식민지 의회를 무시한 강제 과세였다는 점에서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식민지인들은 “대표 없는 곳에 과세 없다”는 구호를 내걸고 인지조례의 무효를 결의하는 등 강력하게 항의했고, 인지세는 1766년 시행된 지 3개월 만에 폐기되었다.

애국 소비

식민지 인지조례 회의가 열리던 1765년 8월, 보스턴의 한 평범한 술집에 꽤나 잘나가는 상인 50명이 모였다. 이들은 영국에서 수입한 옷이며 레이스나 러플을 단 화려한 옷을 입지 않기로 결의하는 한편, 장례식에 참석할 때도 수수한 옷차림을 하기로 약속했다. 곧이어 뉴잉글랜드 곳곳에서 비슷한 운동이 일어났고, 보스턴의 수공업자들은 매사추세츠에서 만든 옷만 입기로 서약했다. 예일 대학교 학생들도 이에 동참하여 외국산 술을 마시지 않기로 결의했다. 영국 상품에 대한 수입거부운동은 곧 국산품 애용운동이었고, 이를 통틀어 ‘애국소비’라 부를 수 있다. 이 운동은 순식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며, 그 과정에서 식민지 사람들은 온갖 불만을 토로했다. 이 불만들은 곧 미국 독립혁명을 불러온 ‘영국 압제에 대한 미국인의 권리 주장 목록’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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